그림 같은 글씨로,,,


매 년 12월이 되면 저를 기다리는 큰 숙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전 교인 가정에 성탄절 카드를 써 보내는 일입니다. 카드를 받는 분들은 한 분 한 분 이시지만 카드를 쓰는 사람은 수 십장의 카드를 한꺼번에 써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 결과 여러분들이 이미 잘 아시는 것처럼 성탄절 카드를 받아 보시면 거의 해독이 필요한 ‘그림 같은 글씨’를 발견하게 되십니다. 성탄절이 끝나면 나름의 ‘정답’을 가지고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마 올 해에도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그런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소리’ 못 들으면서도 굳이 제가 힘들여 손 카드를 쓰는 이유는 무슨 거창한데 있지 않습니다. 카톡에 이모티콘이 난무하고 개인적인 인사말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같고, , , 갈수록 세상이 복사/전자/디지털(Digitalization) 정보로만 채워지는 것이 영 재미가 없어서 입니다. 그래도 손 카드에는 저만의 온기가 묻어 있는 ‘그림 같은 글씨들’로 채울 수 있고, 그런 카드 받고 난 다음에는 담임 목사의 글씨 솜씨를 ‘디스’도 할 수 있고, , , 일거 양득(일타쌍피) 아니겠습니까? Merry Christmas!

김목사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