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Day Banquet


1990년 대 초반, 중국에서 사시던 조선족 분들이 일거리를 찾아 한국으로 많이 오시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한 두 달만 열심히 일하면 중국에서 1년 일하는 것 보다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조선족분들이 한국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한국의 명절(설이나 추석)이 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었습니다. 직장도 쉬고, 식당이나 가게들도 문을 닫고 어딜 가려고 해도 갈 만한 곳이 없어서, 서울역 대합실 같은 곳에 모여서 그 분들끼리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듣고는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그분들을 초청해서 추석 잔치를 열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서울 근처에 있는 큰 수양관을 빌려서 추석 연휴 동안 같이 지내면서 음식도 먹고 말씀도 듣고 그 분들끼리 흥겨운 시간도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드렸는데, 그 일이 고마웠던지 그 다음 주일 교회로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참 뜻 깊은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당일(24일) 오후, 교회에서 Thanksgiving Day Banquet을 가집니다. 가정에서 개인적으로 뜻 깊은 시간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그러기 어려우신 분들과 특히 지난 3년 동안 우리 교회 가족이 되신 분들을 환영하기 위한 자리로 준비를 했습니다. 오셔서 함께 즐거운 마음을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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