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성과 아이 성의 차이


“술을 마시거나 집에 술을 보관하고 있습니까?(Do you drink sool(beer) and have it in the home)?” “귀신이 두렵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Do you have evil spirits to be feared? Why?)” “한 남자가 두 아내를 두는 게 옳습니까?(Is it right for a man to have two wives?)”

무슨 내용들인가 싶으시죠? 1892년 미국 남장로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님들께서 전주와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실 당시, 세례 받는 사람들에게 묻고 확인했던 세례 문답 질문들입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좀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이런 세례 문답이 이루어졌던 1세기 전, 농한기가 되면 노름과 술판이 벌어지고, 부자들은 축첩이 낯설지 않던 시절을 생각하면 굉장히 신중하고 진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과거와 다른 사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이고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이전과는 ‘다르게’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잘 지키면 그곳이 여리고 성이 되고, 이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면 그곳이 아이성이 됩니다. 요즘 묵상하는 여호수아서를 읽으면서 다시 해 보는 생각입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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