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편견, 그리고 고정관념


최근에 일어난 BLM 운동으로 가장 염려가 많았던 사람들은 LA에 사시는 한인 분들이셨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태가 일어나면서 LA의 많은 한인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고, 길거리를 지나 가다가도 위협을 당하는 일들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1992년의 LA 폭동을 기억하신 분들은 급기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순찰대를 조직하고 밤낮으로 순찰을 돌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6일, LA 다운타운 월셔파크 플레이스에서 한인들이 주도하는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Koreans For Black Lives. We stand with you.” 라는 팻말을 든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모였습니다. 그러자 “Latinos 4 Black Lives Matter”이라는 팻말을 든 라틴계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아프리카계 미국 청년 한 사람은 ‘나는 그 동안 한국 사람들이 싫었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나는 한국 사람들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한 기자는, 28년 전의 LA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고 그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한인들의 생각이 바뀌니까 한인들에 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생각도 바뀐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편견과 선입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가 가진 선입견이고 편견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꾸는 것입니다. 그런 선입견과 편견을 바꾸지 않으면 그것이 고정 관념이 되고 그런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다툼과 미움과 분열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속에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작은 선입견과 편견을 바로 잡아가면 좋겠습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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