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같은 친구


옛 어른들 말씀에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은 것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째는 술이고, 둘째는 골동품이고, 셋째는 친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거의 다른 세상 얘기 같고 그나마 세번째인 친구에게 기대를 걸어 볼 만합니다. 그러나 이것조차 목회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목회자라고 왜 친구가 없겠습니까만 목회자가 되고 나면 친구 관계도 왠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성도님들과 친구로 지낸다는 것도 사실 어려운 일이고요. 목회자의 삶이라는 것이 친구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삶입니다.

그러다가 가끔, 아주 가끔 친구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 중에서도 만나고 나이가 적은 분들에게서도 만나고 오래된 분들 중에서도 만나고 만난지 얼마 안 되는 분들 중에서도 만납니다. 그럴 때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허기야 이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이제까지 제 평생에 복권이라는 것에 당첨이 되어 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냥 제 식으로 표현한다면 우연히 들린 커피 샵에서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만난 기분입니다. 그런 커피 한 잔이 있어 감사한 한 주입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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