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기점으로 40일을 거꾸로 올라가면 그 날은 수요일이 됩니다. 이 날이 되면 사람들은 머리에 재를 묻히고 기도를 드렸는데 이 날부터 예수님의 죽으심과 고난을 기념하고 묵상하는 사순절(Lent)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이 바로 그, 머리에 재를 묻히고 기도한다는 Ash Wednesday입니다. 예년 같으면 Ash  Wednesday가 있는 이번 주부터 우리도 사순절 특별 새벽 기도회를 시작했을 겁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고 교회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을 겁니다. 그런데 올 해는 안타깝게도(?) 사순절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순절 자체를 그냥 넘어가자는 말은 아닙니다. 비록 우리가 함께 모여서 드리는 기도회는 못하지만 매일, 사순절의 의미를 생각하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말씀 묵상 영상을 함께 한다든지 아니면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시간을 따로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 있는 믿음의 가족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날을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는 것입니다.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시고 지금도 우리의 소망과 기쁨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2021 사순절에도 그분은 여전히 우리의 기쁨과 소망이시기 때문입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