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인 연락처를 만들면서


2021년부터는 그동안 만들어 오던 교회 요람을 만들지 않고 대신 전교인 연락처를 만들어서 1년에 두 번 제공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교회 요람 제작의 주된 목적이 교회의 조직을 설명하고 교인 상호간의 연락과 교제를 위한 연락처를 제공하는 것인데, 교회의 조직은 별도의 문서를 통해 제공해 드렸고 교인 연락처는 교인들의 휴대 전화에 대부분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요람을 또 다시 제작할 필요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요람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적지 않고요.

그런데 전 교인 연락처를 제작하다 보니 오랫동안 항상 그 자리에 있던 이름들 상당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서 어떤 분은 학업을 위해서 또 어떤 분은 가족들 곁으로 가기 위해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그 이름들과 그분들 얼굴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힘이 좀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반짝하고 뜨였습니다. 불과 1년 전에는 없었던 이름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마음이 이런가 봅니다. 곁에 있는 것은 잘 보지 못하고 곁에 없는 것 때문에 속상해 하는 미숙한 마음, , ,

새 해에는 곁에 있는 분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년 이때 쯤에는 더 많은 ‘낯선 이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 하는 작은 소망을 갖습니다.

김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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