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들 중에는 소위 “Navajo Code(나바호 암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Navajo Code”는 미국의 대표적인 원주민 중의 하나인 나바호 족이 사용하는 언어를 가지고 만든 군사용 암호인데, 태평양 전쟁동안 미군이 사용했던 특수 암호였습니다. 미군이 사용한 이 특수 암호를 결국 해독하지 못한 일본은 오이지마섬 전투 등 여러 전투에서 미국에 크게 패하면서 결국 태평양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바호 원주민들은, 자기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땅을 빼앗은 외지인들을, 역설적으로 위기에서 건져준 것입니다.  그 나바호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리조나로 이번 여름, 우리 교회가 단기 선교를 떠납니다.

미국의 원주민 선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원주민 사역은 들어가는 노력에 비하면 나타나는 열매는 적고 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분들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그분들 마음 속에 맺힌 슬픔과 한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외에는 풀어줄 방법이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와 사랑이라는 것이 원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밑 빠진 독’에 열심히 물을 붓고 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