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월에서 10월 사이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태풍(Hurricane) 시즌이 됩니다. 특히나, 이번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는 많은 분들의 삶과 생명을 앗아간 자연재해였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의 고통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간 태풍도 자연에 주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태풍은 바닷물을 일으켜 해수를 순환시킴으로써 적조 현상을 없앱니다. 또한 바다 속에 산소를 공급해 해조류와 어류를 풍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 대량의 열 에너지를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순환시켜 지구의 열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비를 내리게 하여 가뭄을 해소하기도 합니다.

저는 태풍이 지나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의 여정과도 닮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삶 속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은 때로는 고강도 태풍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도저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절망과 고통처럼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문제들을 인내하며 잘 견뎌내고 지나가기만 한다면, 그 태풍은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혹 인생의 태풍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태풍은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순기능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주님과 함께 잘 이겨 낼 수 있길 기도합니다.

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