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서는 마음으로


24절기 중의 하나인 ‘처서處暑(더위가 물러간다)’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든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이 때가 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 진다’고도 하고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고도 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사람보다 동물이 더 빨리 알아차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이 바로 그런 ‘처서’였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만물의 영장인데, 동물에게 뒤져서야 되겠습니까? 시작은 동물들이 먼저 했더라도 제대로 된 준비는 우리 사람이 더 잘 해 보면 좋겠습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건 생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를 비롯해서 수요 예배와 토요 새벽 기도회에 다시 한 번 열심을 내어 봅시다. 특히 수요 예배와 토요 새벽 기도회는 주중에, 혹은 한 주간을 마무리하면서 말씀과 기도의 거울로 우리 자신을 한 번 비추어 보는 시간입니다. 내가 내 얼굴을 볼 수 없듯이 말씀과 기도가 아니면 내 영혼과 내면의 모습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내 영혼의 거울 앞에 서는 마음으로,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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