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개로 사는 재미


지난 달 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아내는 8월 말까지 머물 예정입니다. 가까이 사는 자녀가 없다 보니 올 해 86세가 되신 두 분 어른들 생활이 많이 불편 해지셨고 그런 어른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좀 더 드리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아내가 없는 요즘, 저는 혼자서 장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아내가 있을 때는 잘 몰랐던, ‘시장 보는 재미’기 솔솔합니다. 야채 진열대에 놓여 있는 당근이며 셀러리, 과일 코너에 놓여 있는 각종 베리 종류들, , , 전에는 사 주는 것을 먹다가 이제는 제가 사서 먹는 재미가 꽤 괜찮습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전에는 주로 팩으로 된 것을 샀는데 요즘은 하나 하나 낱개로 삽니다. 저 혼자여서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 낱개로 사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은 상처가 났고 이 녀석은 좀 시들었고 이 녀석은 좀 더 기다려 줘야 하고, , , 물건을 고를 때마다 이런 혼잣말을 합니다. 누가 들으면 좀 이상한 사람처럼, , ,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체를 한 묶음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한 분 한 분 들여다 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애정도 더 많이 가고 하는 것이 말이지요. 이번 한 주도 다들 건강하십시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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