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2019 추모 예배는 드리지 않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고 오시는 성도님들의 경우, 본인들이 희망하면 추모 예배를 함께 드리곤 했었습니다. 비록 먼 한국까지 방문해서 조문할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서라도 슬픔을 당한 유족들을 위로하고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의 마음을 배려해서 그렇게 해 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관혼상제에 대하여 우리 한국 사람들이 가진 마음과 정서는 그 자체로 따뜻하고 소중한 유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처럼 외로운 이민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에게는 서로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고 나누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제 모친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 주일 이후로 몇몇 성도님들로부터 추모 예배를 언제 드리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있었던 제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저희들에게 위로의 마음이라도 전하시고 싶어서 그렇게 물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와 저희 가족은 추모 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저와 저희 가정에 대한 성도님들의 마음을 저희가 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응당 감사하고 또 그렇게 물어주신 성도님의 마음이 충분히 헤아려지고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모친의 장례식은 이미 한국에서 은혜롭게 잘 마치고 왔고 또 혹시라도 이런 일로 성도님들의 마음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다시 한 번, 제 모친의 장례식을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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