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9.2019 엄마와 아들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타는 노모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를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어머니가

순례자인 아들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수는 없는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감싸 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어머니의 편지에는 늘 꽃향기가 난다

치자꽃, 분꽃, 국화, 코스모스 등

각종 꽃잎들과 단풍잎들이 들어있다.


제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께서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인데 마치 저의 속 마음이 들킨 기분입니다.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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