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11월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주변에 살았던 American Native 중에 아라파호 Arapaho라는 이름의 부족이 있습니다. 샤이엔 Cheyenne 부족과 함께 한 때 가장 강력했던 네이티브 국가인 Great Sioux Nation을 형성한 전통적인 부족입니다. 이 아라파호 부족들은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11월을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그런데 저는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는 이 말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11월 그러면, 아하, 아직 한 달이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12월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 해를 준비하려고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 보면 그게 쉽지 않습니다. 12월이 주는 분위기에 젖어 정신 없이 보내다 보면 12월이 시작과 함께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우리는 11월에 있습니다. 한 해를 조용히 돌아보고 뭔가를 새로 설계해 볼 시간은 충분히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지 마시고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는 11월’의 마지막 한 주간을 멋지게 사시기 바랍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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