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는 아닌 것 같은데 ,,,


자신이 제법 똑똑하다고 믿는 영국의 한 작가가 자기가 아는 사람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이 시작되자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하객 한 분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하객과 대화를 하다 보니 어쩌다가 미국의 보건 의료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도 알지만, 미국의 보건 의료가 얼마나 복잡하고 또 문제(?)가 많습니까, 그래서 아마 그런 이야기를 그 하객과 실컷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하객과 한참 얘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신부 동생이 작가에게 다가와서 물었습니다. 

"그 사람 얘기해보니 어때?" 

"바보는 아닌 것 같던데?" 

신부 동생이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뭔 소리야, 그분 노벨상 수상자야."

노벨상 수상자란 말을 듣고 생각이 멍해진 작가가 물었습니다. "그 사람 전공은 뭐야?" 

"미국의 의료 서비스."

그 날 후에 작가는 다른 자리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고백하건대, 정말 그 사람은 내 말도 안 되는 수다를 훨씬 더 열심히 들으며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포겔(1926~2013). 199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만 그것을 모를 뿐입니다. 그래서 다시 ‘겸손’이라는 단어를 장착하고 싶은 11월의 첫 주일입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