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날


서울대학병원에서 소화기 내과 교수로 일하신 정현채라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이 분께서 한 번은 자기가 인생에서 누리는 세 가지 기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 째는 두 눈 뜨고 세상을 볼 수 있는 기적이고, 두 번 째는 마음대로 걷고 뛰고 할 수 있는 기적이고, 세 번째는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볼 수 있는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가지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병원에서 의사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이 세 가지를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분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사람의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분은 죽음에 대한 강의를 수 십 년 동안 해 오셨고 또 자신도 몇 년 전에 방광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에 있는 환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하루 하루가 자신에게는 소중하고 그래서 하루 하루를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무슨 심각한 병이 아니어도 우리는 모두 다 유한한 인생(일종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주어진, 제한된 시간을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내게 허락된 시간은 바로 오늘이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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