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과 주일 예배


구약 성경  레위기에는(11-15장) 정결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레위기 13-14장의 규정들은 한센 병 뿐만 아니라 옴을 비롯하여 세균에 의한 감염 병에 관한 규정들입니다. 

이에 따르면 나병으로 표현된 감염 병을 통하여 부정하게 된 사람은 일정한 기간 동안(옴의 경우 1주일) 가정과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어 있어야 하며 성막에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규정들을 만든 취지는 개인의 위생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와 성막을 감염 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원리를 신약 시대의 교회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하고 또 공 예배를 부정하는 차원으로 오용 되어서는 안 되지만, 

감염 병 규정의 기본적인 원리인 공동체와 교회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앙에 가까운 감염 병에 걸렸거나 의심이 드는 사람이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가능한 일이며 성경 원칙에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누가 감염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성도들이 교회에 회집하지 않고 주일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예배 방송을 통해 가정에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도 감염 병 규정 원리에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 글은 지난 해 우리 교회를 방문하셨던 기동연 교수님께서 (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 기고하신 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최근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하여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댓글목록

TOP